경찰에 '짓밟힌' 시위여성, 오른팔 골절 중상 직장인 장 모씨 "구타당하는 순간 죽는 줄 알았다"
서울대 여대생의 군홧발 폭행 사건이 채 잊혀지기도 전에 경찰이 또다시 20대 여성을 집단으로 짓밟고 진압용 장봉으로 내려치는 장면이 CBS노컷뉴스 카메라에 단독 포착돼 물의를 빚고 있다.
피해 여성은 오른팔이 부러지고 입술이 터지는 등 전신 타박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고 있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촛불집회가 열린 29일 새벽 12시30분쯤 세종로에서 장 모(25·여)씨는 경찰이 시위대를 강제 해산하는 과정에서 뒤로 밀리다 땅바닥에 쓰러졌다. 순간 전경 5~6명이 장씨를 둘러싼 뒤 이 가운데 일부가 장씨를 발로 짓밟은 뒤 진압용 장봉으로 장씨를 내리쳤다.
이로 인해 장씨는 오른팔이 부러지고, 입술이 찢겨 병원으로 옮겨졌다. 장씨는 "폭행을 휘두른 전경들에게 '살려주세요'라고 계속 외치다 곧 정신을 잃었다"며 "'순간 이렇게 죽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눈물을 흘렸다.
장씨는 촛불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경기도 평택시에서 혼자서 서울 광장을 찾았다 봉변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장씨는 "비폭력 평화집회를 한 시민에게 무참히 폭력을 휘두르는 등 정부와 경찰의 태도에 분명히 문제가 있다"며 찢어진 입술을 깨물었다.
촛불집회에 대한 경찰의 대응이 강경으로 선회하고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경찰이 도를 넘어섰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2008.6.29 | CBS
군홧발에 짓밟힌 20대 여성 “살기 위해 굴렀다” 경찰 ‘따라가며’ 구타…혼자서 집회 참석 “누워서 본 전경들 얼굴 지금도 생각나”
28일 자정께 20대 여성이 또 다시 경찰의 군홧발에 짓밟혔다. 어청수 경찰청장이 ‘80년대식 진압’을 얘기한 지 사흘만에, ‘여대생 군홧발’ 사건이 벌어진 지 한달여 만이다.
회사원 장아무개(24)씨는 이날 저녁 혼자 촛불집회에 나왔다. 평소 폭력적인 상황을 경험하지 못한터라 이날도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그는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앞 도로에서 촛불을 들고 조용히 ‘쇠고기 재협상’을 외쳤다. 자정이 넘을 무렵 갑자기 강경진압이 시작됐다.
버스 바리케이드 빈틈과 서울시의회 골목, 두 곳에서 수백 여명의 전경이 쏟아져 나왔다. 시민들은 경찰 기세에 놀라 인도로 뛰기 시작했고, 혼란한 상황에서 장씨는 넘어졌다. 그리고 악몽이 시작됐다.
넘어진 장씨를 10여명의 전경이 둘러싼 채 군홧발로 짓밟고 방패로 찍었다. 장씨는 “살기 위해” 굴렀지만 전경들은 장씨를 따라가며 구타했다. 온몸에 타박상을 입고, 머리에도 여러 개의 혹이 났다. 팔도 부러졌다. 머리를 보호하기 위해 팔로 머리를 감쌓기 때문이다. 병원 치료를 받고 29일 아침 귀가한 장씨는 조만간 경찰을 고소할 생각이다.
아래는 장씨와 일문일답.
어떤 상황이었나?
28일 밤 12시가 넘어 갑자기 경찰 집압이 시작됐다. 시민들이 놀라서 뒤로 뛰었고 나는 다른 사람과 부딪히면서 넘어졌다. 전경 십여명이 나를 발로 짓밟고 방패로 찍었다.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지만 굉장히 길게 느껴졌다. 누워서 본 전경들 얼굴이 지금도 생각난다. 충격적이었다. (눈물)
동영상을 보면 도망을 치는 것 같던데?
살기 위해 굴렀다. 그래도 따라오며 계속 때렸다. 머리 부분을 주로 짓밟았고 머리를 감싸다 팔이 부러졌다. 이대로는 죽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상황에서 시민들이 다가와 나를 구해줬다. 경찰들은 나를 때리며 욕도 많이 했다.
어디를 다쳤나?
팔이 부러졌고, 입술이 부르트고 광대뼈에 상처를 입는 등 얼굴이 엉망이다. 온몸이 타박상 투성이고, 특히 머리에도 혹이 많이 났다. 막 병원에 왔을 땐 말도 잘 안 나왔지만 지금은 좀 나아졌다.
촛불집회엔 어떻게 나왔나?
쇠고기 수입 협상이 문제라고 생각했다. 지금까지 대여섯번 정도 나왔다. 오늘은 혼자 왔다. 평소 신문·방송 등에서 폭력적 상황을 봤지만 직접 당해보지 않아 크게 문제될 게 없을거라 생각했다. 큰 코 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