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님께서 시민광장에 직접 글을 쓰셨습니다. 이미 마음으로는 이심전심 통하고 있던 내용이라 그리 놀랍지는 않았습니다만 막상 그분의 글로 직접 그분의 마음을 듣고나니 느낌이 다르군요.
의원님의 메시지는 크게 세 개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그 분의 편지를 마치 국어책 지문 해부하듯 하는 것 같아 좀 그렇지만 의원님이 우리에게 던진 메시지가 작지 않은 크기인만큼 의미를 곱씹어가며 그 분의 뜻을 오독하지 않고 온전히 받아안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의원님의 첫 번째 메시지는 '당분간' 정치활동을 하지 못한다(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이유로 지난 대선후보 경선 때 생긴 '금융사고'를 들으셨습니다. 제가 알기론 3억 가까이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의원님 본인께서는 "이 문제는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습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만, 저는 반드시 이 '금융사고'를 의원님 혼자가 아니라 우리 모두 함께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유는 우리가 이 '금융사고'의 공동책임자이기 때문입니다.
의원님께서 단순히 혼자만의 꿈을 위해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했다가 그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에 처했다면 모르겠지만, 의원님께서는 우리 모두와 "함께 꾸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그 선거에 나갔다가 빚을 얻으셨습니다.
의원님 본인은 노무현 대통령과 임기를 함께 마치고 다시 자유인으로 돌아가고 싶으셨을텐데 우리가 등 떠밀고 졸라서 나간 것입니다. 우리의 대표로써 나간 선거에서 얻은 빚이니 우리도 그 빚을 변제하는데 함께 해야 합니다.
방법은 머리를 맞대보면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겠습니다. 의원님의 책을 대량구매해서 인세가 조금이라도 많이 의원님에게로 갈 수 있게 하는 법도 있을 수 있겠고, 초청 강연회를 우리가 열되 강연비를 의원님 품격과 강사 수준에 걸맞게 아주 적당히(한 500~1000만원쯤?) 책정해서 드리는 방법도 있습니다.
의원님께서도 자기 돈 쓰며 하는 무료 강연은 못 해도 여기 저기 초청 강연은 하실 수도 있다고 하시지 않으셨습니까. 1000만원짜리 초청강연 10번이면 1억입니다. 30번 하면 3억 다 갚을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습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3억을 다 갚느냐 못 갚느냐가 아니라 우리가 그 '금융사고'에 책임있게 함께 대처하느냐, 아니면 유시민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고 외면하느냐라고 생각합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 게시판 상에서 함께 토론해보길 제안드립니다.
의원님의 두 번째 메시지는 "시민광장의 미래"에 대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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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유시민'이 '회원 유시민'이 되었다고 해서 달라질 것이 많이 있을까요? 지금 하시는 것처럼 때로는 모금과 신문광고 같은 정치적 사회적 공동행동도 하고, 그동안 맺은 인적 네트워크를 살려 동호회 활동도 하고, 그렇게 해나갈 수도 있지 않을까요? 아무래도 이건 토론이 좀 필요할 겁니다. |
의원님 본인께서도 말씀하셨듯이, 이 문제는 토론이 좀 필요한 문제입니다. '정치인 유시민'이 '회원 유시민'이 되어서 달라질 것이 많이 있을지, 없을지 그것부터 따져봐야 할 것이고, '정치인 유시민'이 없는 상황에서 '정치인 유시민 팬클럽'의 틀을 유지한 채 정치적 사회적 공동행동을 하고, 그동안 맺은 인적 네트워크를 살려 동호회 활동도 하는 것이 얼마나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도 따져봐야 할 것입니다.
의원님의 마지막 메시지는 현 시국의 엄중함에 대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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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가서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가 말 그대로 바닥에 떨어지게 되면 대한민국은 자칫 정치적 정책적 무정부 상태에 빠질지 모릅니다. 이는 국민 모두에게 불행을 안겨줄 뿐입니다.
무슨 해법이 있어서 드리는 말씀이 아닙니다. 너무나 걱정이 되기에 여러분과 그 걱정을 나누려고 드리는 말씀입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같은 걱정을 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더 나은 해법이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 희망 때문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아무래도 우리는 더욱 더 진지하게 오늘날 대한민국의 현실을 살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요즘 벌어지고 있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민심이반 사태는 한 순간 왔다가 사라지는 신기루같은 것도 아니요, 잠시 끓다 식어버릴 국민들의 냄비근성에 의한 것도 아닙니다. 이명박이나 주성영이같은 자들이 말하는 것같은 "인터넷에서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일부 세력과 그에 부화뇌동하는 천민민주주의" 때문도 아니구요.
우리는 의원님의 두 번째 메시지, 즉, "시민광장의 미래"를, 세 번째 메시지 "우리는 더욱 더 진지하게 오늘날 대한민국의 현실을 살펴야 하지 않을까"의 자세로 고민해야 한다고 봅니다.
시민광장이 작년에 만들어진 것은 잘 생기고 말 잘하는 글 잘 쓰는 매력적인 <인간 유시민>에 대한 개인적 선호도의 분출에 의한 것만이 아니라는 것은 여기 계신 여러분들 모두 인정하고 계실 것입니다. 시민광장의 태동은 대한민국의 역사를 진보시키려는 진지한 고민과 노력의 결과물이었습니다.
시민광장이 처음 만들어질 때의 정치적 상황과 지금의 상황은 정반대입니다. 그때가 정치인 유시민의 최대의 비상의 시기였다면, 지금은 정치인 유시민이 날개를 잠시 접으려는 상황입니다. 어쩌면 의원님 말씀대로 '당분간'이 '영원히'가 될 수도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는 말씀입니다.
지금, 시대는 시민광장과 유티즌들에게 또 한번의 도전을 던지고 그에 대한 응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