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꼬별이님 글이 잘 안보이네요.^^ 많이 섭섭... 우리 무극이 교육을 두고 며칠 전 장모님과 한참을 대화를 했답니다.
제 아내는 교황청 산하 기관으로부터 승인을 받고, 이탈리아 화장품을 수입, 판매하는 회사에서 일합니다. 그 화장품을 수입하는 조건이 수익금 전부를 장애인복지재단에 기부한다는 조건입니다. 아내가 근무하는 옆 건물은 성인 정신지체장애우들의 보금자리입니다.
아마 약 100분 정도가 계실 거예요. 오갈 데가 없는 분과, 의탁되어진 분들이 함께 살지요. 휴일이면 자주 우리 무극이랑 그 곳에서 화장품 배송준비도 돕고, 소일거리도 하고, 무극이엄마는 야채도 따고, 숲속이라 산책도 하고... 그러면서 지냅니다.^^ (바람소리와 산새소리가 환상입니다!!!)
그 곳의 천사님들은 우리 무극이만 보면 "안아도 돼요?" "만져도 돼요?" "뽀뽀해도 돼요?" 등등의 질문을 조심스럽게 계속합니다.^^ 아마도 선생님들이 "아기는 만지면 안돼요!"라고 가르치셨나봐요.^^
"네, 만져도 되고, 안아도 됩니다!"라고 대답하면 너무도 소중하게 우리 무극이를 만져도 보고 안아도 봅니다. 만일을 대비해서 제가 손으로 엉덩이를 받치고 있으면 다들 우리 무극이를 너무나 이뻐들 해요. 손이야 얼렁 씻어주면 되고, 입으로 빠는 것만 사알짝 막으면 되거덩요. 정 걱정이 되면 "손 말고 발을 만져주세요, 안는 것은 자유롭게 하면 됩니다.^^"라고 하면 되구요.

장모님과의 대화내용은 이것이었습니다! 그분들과 어울리면 자꾸 따라한다. 주변 선생님들이 그러지 말라더라. 그러니 자꾸 어울리게 하지마라...
세상 어느 할머니께서 그런 걱정 안하시며, 세상 어느 할머니께서 손주 위해 기꺼이 매정해지지 않겠습니까? 참고로 저희 장모님은 일주일의 대부분을 그곳에서 봉사하며 지내십니다. 저희 장인어른도 시각장애인이시구요.
일단은 장모님께 주의하겠다는 약속을 했습니다. 안 그러면 대화가 매듭지어지지가 않아서...ㅎㅎ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흉내내는 것이 이상하게 받아들여지는 이상, 이 사회는 항상 장애인은 일반인이 아닌 주변인으로만 살아야 하는 게 아닌지...
무극이가 자라서 때가 되면 어련히 행동 중에 고쳐야 할 것 고칠텐데... 보다 많은 이들과 어울리고, 돕고, 보듬고, 그러면서 보다 큰 꿈(높은 꿈 말고, 큰 꿈)을 꾸게 되지 않을 지... 무극이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그런 삶을 살려면 세상 모든 이들과 눈높이를 맞출 줄 알아야 하지 않을지... 우리들의 아이가 정말 큰 꿈, 아름다운 꿈을 꾸려면 서로 배려하고, 아껴주는 법부터 배워야 하는 게 아닐지...
여러님들, 우리의 똥꼬별이님은 참 이쁘더군요.^^ 그렇지만 대부분의 천사님들은 그닥 사랑스런 외모가 아니랍니다. 일그러진 얼굴 속에 감춰진 환한 미소를 볼 줄 알고, 도저히 저 같은 사람은 닮을 수 없는 맑은 눈을 들여다 볼 줄 알아야 그제서야 "아!" 하고 서로 눈높이를 맞추게 된답니다.
제가 다니는 교회는 소아 정신지체장애아동들의 모임이 있습니다. 거창한 건 아니고 주말 만이라도 우리천사들의 엄마들 좀 쉬게 해주자는 모임이에요. 함께 놀아주면 되는데... 놀다보면 놀라운 경험을 합니다.
우리 천사들은 상대방이 진심인지 아닌지를 기가막히게 알아요. 이쁜 언니보다 정말 자기를 너무 이뻐하는 언니를 기가막히게 알고 매달립니다. 서대문교도소에 함께 놀러간 적이 있는데, 그 곳에는 똑같이 생긴 방이 100개도 넘게 아마 있을 거예요.

자, 여기서 조심해야 할 점! 방 하나에 들어갔다가 까꿍하면서 고개를 내밀면 우리의 천사는 깔깔깔깔 너무 이쁘게 웃습니다. 그런데 일단 한 번 시작하면, 그 100개가 넘는 방을 처음부터 끝까지 똑같이 까꿍 하면서 돌아야 해요.
우리의 천사님은 100번을 넘게 똑같이 놀라는 표정으로 깔깔깔~~~ 중간에 지겹다고 멈출 거면 시작을 말아야 한답니다.^^ 눈높이를 맞추면 100개의 방이 정말 똑같이 즐겁답니다. 지겨운 건 눈높이를 안맞추었기 때문이지요.
그 아이는 제 까꿍에 즐겁고, 저는 그 아이의 깔깔깔에 즐겁고... 아이들의 웃음이 어찌 100번으로 지겹겠습니까?
또 다른 얘기 하나! 아내는 성당을 다니고, 저는 교회를 다닙니다. (저와 함께 교회를 갔다가 오는 길에 성당을 들르거나, 그냥 성당을 갔다가 교회는 빠지거나, 가끔 둘 다 땡땡이 치거나, 크리스마스 또는 부활절 같은 절기 때는 장인장모님을 모시고 성당을 갑니다.^^ 장인장모님은 성당을 다니십니다.)
부산에 사시는 제 어머니는 교회를 다니시는데 그건 생전에 아버지께서 교회를 다니셨기 때문에 나중에 만나야 된다고 교회를 다닙니다.^^ 그렇게 아버지 살아 생전에는 같이 안가시더니만...ㅋㅋ 그런데 얼마 전에 교회에 적응이 안된다고 하셔서 가까운 성당을 막내누님이랑 가실 것을 권했습니다.^^ 성당 가도 아버지 만난다고 했더니 좋아라 하시더군요.ㅋㅋ 형님은 개신교, 나머지 두 누님은 불교... 완전 짬뽕이죠?
명절이 오면 저는 기꺼이 차례상에 절을 합니다! 제사음식도 배터지게 먹지요.^^ 어머니께서 바람쐬고 싶다면 양산 통도사에 가서 즐거운 산책도 즐기구요. 처음에는 저만 교회를 다녔습니다. 교회 다닌다고 맞기도 하고, 교회 다니면 호적에 판다고까지 했는데 20년동안 아버지, 어머니, 형님, 막내누나 이렇게 네명을 전도했습니다.^^
저는 제 종교가 참이라 여깁니다! 그러나 제가 참이라고 아무리 외쳐도 듣는 이가 들어주지 않으면 소음이 되지요. 예수쟁이들이 욕먹는게 그래서 욕먹지요. (개인적으로는 그분들의 가치와 중심을 저는 존중합니다.)
함께 어우러져 살다보면 "예수가 머냐?"라고 관심도 가져준답니다! 물론 저도 불교에 대해 책도 읽고, 참 배울 게 많음을 말과 마음으로 인정합니다. 우리 무극이가 혼란을 느낄까 염려하는 분도 계시지만... 그건 무극이 인생 속에서 자연스럽게 배우고 선택하겠지요.^^ (제발 아빠 따라 와라! 용돈 마이 주께 ㅋㅋㅋ)
제가 가족사랑 장애인분들 얘기를 꺼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누군가의 친구가 되려면 '눈높이'를 맞추어야 합니다. 그래야 그분들이 우리에게 '웃음'을 선물합니다. 누군가의 마음을 얻거나, 누군가로부터 지지를 얻으려면 서로 '어울리는 법'부터 배워야 합니다. '가르치려' 들면 아주 싫어하지요.^^
기독교도 전도할 대상이 있어야 하고, 정치도 경쟁, 화합, '정치'할 대상이 있어야 하지요. 상대방과 어울릴 줄 모르면 상대방은 마음을 열지 않는답니다. 자신의 것이 아무리 참이라도 그 참을 상대방이 인정해 줄 때까지 기다리거나, 아주 세련되게 상대방에게 전해야 합니다. 강요하거나 소리지르면... '개독교'라는 소리 들어요.^^ ㅋㅋ
똥꼬별이님이 마음껏 꿈을 펼치는 아름다운 세상을 함께 꿈꾼다면, 우리는 기꺼이 똥꼬별이님과 똥꼬별이님 친구 뿐만 아니라, 똥꼬별이님을 소외시키는 그들도 보듬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들이 소수자라면 문제가 없지만 세상의 다수이므로 우리는 그들과도 손을 잡고 웃어야 합니다. 아니면 똥꼬별이님을 우리의 울타리 안에서만 살게 해야 하구요.
똥꼬별이님은 우리의 씨앗입니다. 그 씨앗이 펴져서 세상 어디든 맘껏 피어나게 하려면, 우리는 토양을 바꿔줘야 합니다. 유시민 의원도 우리의 소망의 씨앗입니다. 그 씨앗이 세상에 가득 퍼지기를 바란다면, 우리는 기꺼이 토양의 거름이 되어줘야 합니다.
필요하다면 우리의 목소리를 낮추고, 필요하다면 기꺼이 침묵해 주면서, 그분의 정치행보의 거름이 되어주어야 할겁니다. 물론 그분 편에서 함께 싸워야 할 때는 싸워야 하고... 그건 우리가 잘하는 전공이니까 걱정 없구요.^^
화창한 봄날에 우리의 천사 똥꼬별이님이 더 많이 웃고 행복한 하루를 보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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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사함을 어떻게.. 똥꼬별이가 행복해졌습니다.
/ 베가번드
오늘 저희 집에, 택배가 두번이나 왔습니다.
한 번은 유세 때 눈에 익은 분홍빛 유시민 티셔츠 두 장. 잠시 후 또 다른 택배엔, 똥꼬별이가 좋아할만한 이쁜 책들이 수십권 담겨져 왔습니다.
티셔츠와 함께 온 편지엔, 가족 소개와 사랑과 관심이 듬뿍 담겨 있었습니다. 이쁜 새 책들은 똥꼬별이를 위해 얼마나 고심하셨는지. 아빠는 알 수 있었습니다.
똥꼬별이 은혜는 분홍색 티는 선거운동 때만 입는 옷이라며, "아빠 이거 언제 또 입어?" 내게 묻습니다.
"대통령 될 때까지"라며 중얼거린 내말을 이해하려나.ㅎㅎ
책들을 책장에 정리하며 똥꼬별이는 부자가 된 얼굴입니다.
"너 이거 다 읽어야한다" 는 소리에, "다 읽을껀데 아빤 왜 그래"하며 되려 핀잔을 줍니다.
똥꼬별이가 행복해졌습니다.
아빠는 그런 똥꼬별이의 마음을 잘 압니다. 이 곳의 삼촌, 이모들을 왜 그렇게 좋아하는지도 잘 압니다.
그동안 똥꼬별이는 외로웠나 봅니다. 학교에선 언제나 늘 외토리였습니다. 학교 앞 아빠가 하는 팬시점에서 아빠 몰래 참 많은 것들을 가져가 친구들 환심을 사보려 하지만 잘 안되나 봅니다.
오늘, 생각도 못한 큰 선물에 똥꼬별이가 행복해졌습니다. 아빠가 제법 큰 팬시점과 의류매장을 해 그저 그런 것일 수도 있는데.. 똥꼬별이는 그것들과 함께 온 '사랑과 관심'을 알고 있는 듯 합니다.
정말. 이 감사함을 어떻게..
똥꼬별이 아빠는 여전히 지치지 않고, 포기하지도 않고 똥꼬별이를 이쁘게 키워가는 것으로 이 감사함을 대신하겠습니다. 주신 사랑과 관심 더 더욱 증폭시켜 주변에 퍼트리며 행복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이 늦은 밤, 책을 읽다 잠든 똥꼬별이 은혜 옆에서 감사함으로 이 글을 씁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똥꼬별이 잘 키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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