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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나의 정당입니다.
민주당은 민주와 개혁, 평화와 인권, 성장과 분배, 자주와 통일의 역사적 정의를 실천해 온 나의 정당입니다. 그 이름이 수백 번 바뀌고 당 지도부가 골백번 바뀐다 해도 나는 이 정당을 나의 정당으로 인정하고 나의 정당으로 만들려 노력할 것입니다. 민주화 정부 10년 그리고 김대중, 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이 저는 자랑스럽습니다. 우리는 대한민국 60년 헌정사에서 유일하게 존경받는 퇴임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입니다. 한나라당이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전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이라면 우리는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민주당을 나의 정당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 민주당에 충성할 것이고 이 민주당이 오류를 범한다 할지라도 그 오류를 극복하기 위해 책임지고 노력할 것입니다. 나의 어떤 의견이 소수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경우라 해도 나는 이 당을 나의 당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지금의 민주당이 마음에 들지 않는 분들은 이런 저의 말씀을 참 부질없는 짓이라고 말씀하실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한나라당과 조중동으로 대변되는 이 땅 보수 특권 세력의 맞은 편에 서 있는 우리의 진영은 지금 민주당입니다. 새로운 당을 만들어야 한다고도 하십니다. 서로가 서로를 쫓아내야 할 대상이라고 여기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내가 소수자가 되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당을 쪼개고 당을 새로 만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서로 처한 위치에서 상대가 맘에 들지 않는다고 결별을 선언해서도 안 됩니다. 당에는 언제나 주류가 있고 비주류가 있기 마련입니다.
주류도 비주류도 늘 순환하는 것입니다. 지금 만약 내가 비주류라 한다면 주류가 되어 당의 지도노선을 새롭게 세우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지금 만약 내가 주류라 한다면 비주류가 제기한 문제들을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와 과정을 통해 수용하고 그런 과정을 통해 결정된 결과에 따라 우리 모두가 승복하자고 제안할 것입니다. 지금 민주당은 심한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이 위기는 당 내부에 존재하는 넘기 어려운 이견과 갈등 때문은 아닙니다. 오히려 위기는 그 갈등과 이견이 하나로 타협되고 조정될 수 있는 합당한 절차와 과정이 부재하기 때문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을 미워하는 분도 있습니다. 우리당 창당을 분당과 배신이라 비판하는 분도 있습니다. 당신들은 탄핵을 주도한 세력 아니냐고 맞고함을 치기도 합니다. 비민주적 구태정치, 정치적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새로운 정치를 향한 개혁에 저항했지 않았느냐고 항변하기도 합니다. 저는 이런 평행선을 달리는 싸움, 불협화음이 오늘의 총선 결과를 가져왔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우리 모두에게 제안합니다. 우리 모두 지난 여름에 서로가 서로에게 행했던 그 모진 마음, 그 모진 삿대질을 이제는 용서하자고 제안합니다. 그리고 또 제안합니다. "실패했다. 반성하자"는 등의…. 우리가 걸어왔던 민주화 정부 10년의 역사에 대해 누워 침 뱉는 식의 품평은 하지 맙시다. 지지자들이 실망합니다. 국민이 실망합니다. 실패라는 말도 하지 맙시다. 무엇이 실패했단 말씀입니까. 실패라는 용어는 IMF 사태를 불러 온 한나라당의 실정에나 적용될 말입니다. 중도개혁이라는 말도 이제 그만 합시다. 중도노선은 70년대 양 김씨의 비타협적 반독재 투쟁노선에 반기를 들던 이철승 씨의 구호였습니다. 중도노선은 우리가 빨갱이로 몰리던 시절의 방어적 논리였습니다. 중도개혁을 말하면 지난 민주화 정부 10년이 극좌노선, 좌파사회주의 노선이었다는 말씀인데 그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 경쟁합시다. 국민과 이 당을 지지해 온 수많은 지지자들 앞에서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에 따라 경쟁합시다. 그리고 그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힘을 모아냅시다.
'당원 중심 정당, 원내 중심 정당, 당정 분리'의 3대 원칙은 어느 날 갑자기 떠올린 생각이 아닙니다. 김대중 총재님 같은 1인 카리스마로 지배하는 정당 시대가 더 이상 지속될 수 없기에 우리가 대안으로 마련한 민주정당의 운영 원칙이었습니다. 이 원칙은 우리나 한나라당이나 모두 채택했던 원칙이었습니다. 당은 조직과 공천, 당 발전의 장기적 토대여야 합니다. 그에 합당한 권한과 책임을 담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출마자 및 당선자들은 주주총회에서 선출되어 경영권을 위임받은 경영자들과 같습니다. 이들이 맡겨진 임기 동안 책임지고 일할 수 있도록 보장해 주어야 합니다. 이런 과제들은 더 이상 진성당원이니 페이퍼 당원이니, 당 대표는 뭐고 원내 대표는 뭐냐며 싸우지 맙시다. 공정하고 투명한 규칙 속에서 경쟁하고 그리고 그 결과에 승복함으로써 우리는 국민 앞에, 지지자 앞에 책임 있는 정당으로 거듭 태어나야 합니다. 우리 모두는 각자의 주장과 소신이 언제나 늘 주류이고 늘 주도권을 갖길 바랍니다. 그러나 권불십년이라고 했습니다. 대통령 권력도 당의 권력도 지방의 작은 권력도… 그 어떤 권력도 영원할 수 없습니다. 만약 그러길 바란다면 그것은 나의 의견이 언제나 옳고 늘 정의이고 선(善)이어야 한다는 독선일 뿐입니다. 민주 정당은 역사의 큰 전선 속에서 '적군과 아군'을 가르며 모인 사람들의 집단입니다. 그렇게 모인 당원 동지들이지만 그 속에는 벌집처럼 수많은 이견과 다양성이 존재합니다. 그래서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역사의 전선 속에서 아군과 적군을 먼저 구별할 수 있는 능력 - '당성(黨性)'이 민주 정당원의 첫 번째 자질입니다. 그리고 그 당내에서 존재하는 수많은 이견과 차이점을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에 따라 경쟁하고 조정하여 다수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가 민주 정당원의 두 번째 자질입니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소수로 전락했다 해도 소신은 지키되 당이라는 이름으로 단결된 힘을 모아나가는 승복의 자세가 민주 정당원의 세 번째 자질일 것입니다. 이 마음과 이 자세로 민주당의 새로운 정립을 위해 노력하자고 우리 모두에게 제안합니다. 저도 그 길에 적극 동참하려 합니다. 감사합니다.
2008년 4월 16일 안 희 정 |
※ 안희정씨에게 쓰는 글인데 시민광장에 올리는 것이 옳은 일인가 고민했으나 게시판에 관련 글들이 올라와 있는 것을 보고 올렸습니다.
안희정님, 안녕하십니까? 저는 공주에 사는 이사야라고 합니다. 일전에 참평 포럼 식구들과 함께 하는 자리에서 만나 뵙고, 님의 선거 사무소 개소식에도 가서 인사를 나눴는데 기억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이렇게 글을 드리는 것은 이번에 님께서 쓰신 글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와 다른 길을 가시는 님을 보면서 서로 소통의 길을 얻을 수 있기를 소망하는 마음에 이 글을 써 봅니다.
안희정님, 저는 봉하에서 노짱께서 노무현과 같은 정치인을 소개하겠다고 하실 때 안희정님을 먼저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님의 이번 글을 통해서 왜 안희정이 아니고 유시민이었는지 명확히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왜 노빠 중 상당수가 유빠가 되어가고 안빠가 되지 않는지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우리는 포스트노무현 시대로 나가려는데, 님은 민주당 근본주의에 빠져 있기 때문입니다.
당이란 무엇입니까? 당 자체가 주체적 실체입니까? 당이라는 것이 가장 근본적이며 절대적 가치입니까? 아니면 당이란 국민의 민의를 실현한다는 전제 아래서 그 철학적 사유를 같이 하는 사람들의 모임입니까? 님의 논리는 전자적 논리입니다. 이것은 당이 왜 존재하는지에 대한 존재론적 사유를 놓치고, 그 자리에 당 자체의 존재론적 사유가 자리 잡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해찬, 유시민 의원의 탈당 때에 참으로 좋은 명분과 기회였다고 봅니다. 포스트노무현 시대에 민주적 정당 정치를 열어갈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원칙도 철학도 없이 거듭되는 탈당과 통합으로 인하여 진정으로 사상과 철학적 사유를 함께하는 사람들의 패거리 당을 만들 수 있는 명분과 기회가 모두 주어진 흔치 않은 시점이었다고 봅니다. 그런데 안희정님은 민주당 근본주의에 사로잡혀서 움직이질 못했습니다. 그 당의 어느 누구도 찬동하지 않는 당 존재론에 의존한 논리 때문에 너무도 귀한 기회를 잃었습니다.
안희정님이 주장하신 당내의 주류와 비주류에 대한 논의는 참으로 중요한 것입니다. 그렇지만 지금의 통민당이 과연 그런 논의가 가능한 정당입니까? 한나라당 출신 손학규가 대표인 당, 그렇다면 그 당의 정체성은 이미 한나라당인 것입니다. 지금의 통민당은 님이 주장하는 그 민주당이 아닙니다.
당은 유기체입니다. 그렇기에 당이 분열을 한다든지 통합을 한다는 것은 당에 내재하게 되는 가치와 철학의 역사입니다. 그런데 그 역사에 한나라당과 구민주당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들은 탄핵 세력입니다. 노무현 대통령께서 연정을 제안하신 이 획기적 사건 후에 민주와 비민주적 구분은 무의미한 것이지만, 탄핵 세력을 자신의 역사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포스트노무현을 사는 자들에게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들을 받아들임으로써 이제 통민당은 탄핵 행위를 정당한 것으로 간주하는 역사를 가진 정당이 된 것입니다. 그건 용서의 문제가 아닙니다.
포스트노무현의 길을 가는 입장에서 보자면 마치 정통기독교회가 하나님은 없다고 하는 사람들을 용인하는 정도의 배교 행위이며, 배신행위입니다. 오류를 범한 것이 아니라 배신을 행한 것입니다. 그런 가치와 철학을 가진 사람들과 안희정님이 함께 하겠다는 것을 저는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 안희정씨가 홈페이지에 쓴 '민주당은 나의 정당입니다.' ⓒ 안희정 홈페이지 (원문보기 클릭 ☞)
이것이 다 안희정님의 사상의 전제, 민주당 절대주의의 가 잘못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거기다가 이런 자신의 행위를 순고한 순교자적 논리로 환원시키는 '주류와 비주류에 처한 자의 태도'로 정의한다면 그것은 논리적인 결론으로 이해찬과 유시민을 분열주의자라고 규정하고 비난하는 것입니다.
저는 안희정님을 좋아했습니다. 님의 삶에 대해서 좋아하고, 님께서 노짱을 위해서 하신 일에 대해서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님의 책도 사고, 님의 개소식 때도 갔었습니다. 그리고 님께서 통민당에 남아서 공천을 못 받으시는 것을 보면서 통탄했습니다. 지역도 가까운데 저라도 좇아가서 탈당하시라고 더 말씀을 드렸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주제넘은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공천에서 탈락하신 이후에는 도저히 길이 보이질 않아서 말씀 드릴 수가 없어서 그저 안타까워만 했습니다. 그렇지만 이건 아닙니다. 이번 글에서 님께서 보이시는 문제 의식은 문제가 있습니다. 이건 근본주의적인 논리에 빠지는 것입니다. 거기에는 절대로 답이 없습니다.
저는 정당을 잘 모릅니다. 그것이 어떤 생리를 가지고 있는지 잘 모릅니다. 그러나 정당이 가지는 철학적 기반, 그 존재론에 대해서는 모를 것도 없을 듯합니다. 왜냐하면 정당의 존재론은 교회의 존재론과 대단히 흡사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님께서 가지고 계시는 논리는 근본주의 신학과 교회들이 늘 빠져서 나오지 못하는 논리와 너무도 흡사합니다. 만일 그런 논리였다면 종교개혁은 역사 속에 존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안희정님께서 진정으로 독립적인 정치인으로 서시고 나름 일가를 꾸려 나가시려면 님 혼자서 생각하고 결정해서는 안되며, 님 보다 훨씬 지략이 뛰어난 제갈공명이 필요합니다. 그 제갈공명을 여기 서프, 시민광장, 노하우 등에서 구하십시오. 네티즌과 소통하시면서 지혜와 전략을 만들어 보십시오. 아직 당신에 대해서 애정을 가지는 비판과 충고자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십시오.
안희정님, 모든 것을 깨달은 듯 생각하지 마시고 좀 더 깊은 논의를 해보시죠. 여기 서프, 시민광장, 노하우 등에는 많은 지식인들이 있습니다. 나름 이 시대를 고민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들의 생각은 대단히 존중되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들이 당신과 같은 사상과 철학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며 당신의 지지자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들은 정치논리로부터 한 발 물러서 있는 사람들이면서 동시에 정치에 대해서 대단한 식견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렇기에 정치와 정당의 내부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님만큼 모를 수 있으나 정당 지상주의와 근본주의적 수렁에 빠지지 않으면서 어떻게 사상과 철학의 일관된 논리를 이어가야할지 조언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끝으로 한 번 더 생각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지금의 통민당에 당신에 대해서 애정을 가진 사람이 많겠습니까? 아니면 여기 서프라든지, 시민광장, 노하우에 더 많겠습니까? 지금의 통민당에 당신과 사상과 철학을 나누고 행동할 사람이 많습니까? 이곳에 더 많습니까! 개소식 때 당신 입으로도 "당원 동지 여러분!, 이라고 말하지 못함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면서 통민당에 남아 있는 것이 당신이 해결하지 못하고, 근본주의자들이 해결하지 못하는 모순인 것입니다.
진리는 단순하다는 말들을 합니다. 그만큼 명료함을 말하는 것일 것입니다. 당이란 단순하게 패거리입니다. 당신을 좋아하고, 당신의 가치를 존중하며, 당신과 사상을 같이하고, 행동을 같이할 수 있는 사람들의 모임, 이것이 '당'입니다.
당신의 통민당에 대한 절대적 존재론은 진리가 아니며, 우리의 경험적으로도 그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당신의 민주당은 깨져서 역사 속으로 살아졌음을 인정하셔야 합니다. 노짱께서도 이제 열린우리당이 사라져버린 상황에서 자신이 더 이상 어떤 역할을 할 것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님의 논리라면 노짱께서는 통민당을 위해서 계속 뛰셔야지요. 그렇지 않으면 님만큼 역사를 길게 못 보시는 것이고, 속이 좁은 것이지요. 역사 속에 사라져 버린 민주당을 좇아나간다면 님도 그 시대와 함께 가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 포스트노무현 시대를 열어가는데 힘을 다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두서없이 썼습니다. 그러나 그만큼 뜨거운 가슴으로 님에 대해서 쓴 것이라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