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저녁에 대구에 내려왔습니다. 대구에서 고군분투 하고 있는 유시민 의원님을 조금이나마 응원하기 위해서입니다.
동대구역에 내려서 택시를 탔습니다. 자세한 위치를 몰라 그냥 "혹시 유시민 의원 선거사무소 위치 아세요? 수성구 지산동 쪽에 있다는데" 라고 기사님에게 물었습니다.
"유시민 후보 지원하러 오셨는가봐예?" 라고 물으시더니 그렇다고 대답하자, "이번에 유시민이 되야될낀데.." 라고 하면서, 여러 말씀들이 봇물 터지듯이 흘러나오시더군요.
아래는 그 택시기사님과 저와의 대화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 내용은 다 기억하나 세세한 경상도 사투리는 기억이 나지 않으므로 문맥이 어색한 부분은 알아서 변환해서 새기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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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님) 나는 수성구 사람은 아이지만 이번엔 대구에서 꼭 유시민같은 사람이 되야 된다고 생각합니더. 똑똑하고 복지부 장관 시절에 노인들 위해 좋은 일 많이 했다 아입니까. 그 노령연금인가 뭔가도 만들어서 한 달에 노인네들한테 몇만원씩이라도 나오고.. 그런 걸 대구사람들이 알면 다 유시민 찍어줄낀데...
(김반장) 네, 참 똑똑한 사람이죠. 그리고 저는 여기저기 왔다갔다 하는 정치인들은 싫어하고, 의리있고 소신있는 정치인들을 좋아하는데 유시민씨도 그런 것 같아서 좋아합니다.
(기사님) 마자요. 정치하는 것들 뿐만 아니라 인간으로 태어났으면 의리가 있어야지. 한나라당 강재습이 글마는 박근혜씨가 밀어서 당 대표 시켜줬드만 홀라당 배신때려뿌리고 명박이한테 붙었다 아입니까. 하이고. 부랄 두 쪽이 아깝다. 고마 확 띄와뿌리야지. 유시민씨는 그래도 노무현 대통령 끝까지 배신 안하고 의리 지켰지예?
(김반장) 네, 노 대통령이 키워준 정동영이 같은 애들은 노 대통령 인기 없어지니까 선거에 도움 안된다고 배신하고 그랬는데 유시민씨는 5년 동안 노무현 대통령이 맞는 매 같이 맞아주고 배신 안했죠.
(기사님) 노무현 대통령이 경제 못 살렸다고 사람들이 욕하는데, 잘한 것도 많아요. 옛날에 전두환이 때는 대통령 욕 하면 삼청교육대고 안전기획부고 막 잡아가고 그랬는데 지금은 우리같은 서민들도 쫄지않고 잘 산다 아입니까. 권위주의를 해체했지 않습니까.
(김반장) 네,요즘 이명박 한 달 동안 하는 거 보면 노무현 대통령이 그동안 진짜 잘 했지 싶어요.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 때 국민소득 2만불도 넘었잖아요. 경제도 그렇게 못한 게 아니더라구요. 근데 이명박 대통령 되니까 주식도 막 떨어지고.
(기사님) 대구사람들은 의리없는 인간들 안 좋아합니다. 이재오 글마도 선거 때마다 박근혜 대표한테 도와달라고 싹싹 빌어놓고서 지금은 글케 박근혜씨 죽일려고 발악한다 아입니까. 박근혜씨가 그때 한나라당 다 망해갈 때 전국 돌아다니면서 악수하면서 다 살려놨는데 말입니다.
(김반장) 네, 그때 박근혜씨가 손에 파스까지 붙이고 다니면서 고생했죠.
(기사님) 여자 손이 얼마나 연약합니꺼. 근데 노인네들이랑 남자들은 또 반갑다고 꽉 쥐고. 그러니 손뼈가 남아나겠습니까? 얼마 전에 강재습이 글마 어디 유세왔던데 구경하는 사람 하나 없대예. 인심을 잃어가꼬.
(김반장) 그러게요. 이번에 강재습이랑 이재오 같은 사람들이 대구분들한테 인심 많이 잃은 거 같더라구요. 그런데 유시민씨 유세엔 사진 보니까 사람 많이 몰렸더라구요.
(기사님) 이 동네는 허구헌날 맨날 똑같은 놈들만 나오다가 유시민씨 같은 사람 나오는 건 처음이지 않습니까. 유시민씨에 대해서 잘 알기만 하면 모다들 다 찍어줄낀데... 똑똑하고, 소신도 있고.
(김반장) 네, 많이 아시는 기사님께서 손님들께 많이 알려주세요. 그러면 아마 당선될 겁니다. 저, 여기쯤 내리면 될 거 같애요. 감사합니다.
(기사님) 네, 유시민씨 잘 도와주이소~ |
택시기사님과 얘기하느라 내려야할 곳을 훌쩍 지나 한참을 걸어가야 했지만 기분이 좋아 가는 발걸음이 가벼웠습니다.
기사님 얘기를 들어보니 단순히 손님 비위맞춰 주려고 맘에 없는 말씀을 하신 건 아닌 것 같더라구요. 물론 제가 만난 택시기사님이 모든 대구시민들의 정서를 대변하는 건 아니겠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택시기사님과 비슷한 맘을 가지신 분들도 많겠죠?
오늘 내일은 유시민 의원님 유세 따라다니면서 대구시민들의 반응을 더 자세히 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부디 대구시민들의 마음이 열려 의리와 소신 있는 대구남자 유시민이 대구의 사랑을 받는 정치인이, 대구의 자부심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