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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의 다섯 번 째 편지
노하우폐인 | 2008-03-27 18:31:06 | 조회 11025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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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며칠 동안 들리지 못했습니다. 오늘 아침에 들어오니 회원 게시판은 30,000번째 글이 가까워지고 있네요. 그런데 몇 가지 개선 요구사항이 며칠째 별로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로-스쿨에 관한 질문에 댓글로 답을 하고, 프랑스 베르사이유에서 ‘지금/여기’님이 올린 글을 보고 있는데, 비서실에서 아침회의를 하자는 연락이 왔습니다.

회의를 해보니 모두들 용량초과입니다. 업무환경체계 잡고, 홈피 관리하고, 일정 관리하고, 손님맞이 하고, 이런 일상적인 일들도 벅찬데, 벌써 며칠째 동네 청소하고, 장군차 나무 심고, 장군차 시범마을 다녀오고, 동네사람들과 친환경 농업에 관해 토론하고, 이런 일까지 하자니 정신들이 없나 봅니다. 한 달째 아직 하루도 쉬지 못한 모양입니다. 그러니 홈페이지를 며칠째 손보지 못한 것도 나무랄 수가 없습니다.

회의 중에 진영 대창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이 현장학습을 왔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미리 약속을 한 일이라, 나가서 인사하고 사진을 찍고 돌아왔습니다. 컴퓨터 앞에 앉았는데 손이 곱아서 속도를 낼 수가 없습니다. 한자 걸러서 오타가 나옵니다.

이제 새로 선보일 웹사이트 ‘민주주의 2.0’으로 갑니다. 베타 버전 테스트 중인데, 아직 버그도 많고, 개선할 일도 많고, 토론도 잘 진행이 되지 않습니다. 어려워서 접근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새로운 시도이니 어려운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요. 시스템에 관한 한 쉽게 쓸 수 있게 개량하고 익숙해지면 극복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합니다만, 제가 제안하고자 하는 토론방법은 그 과정을 소화해 내기가 결코 만만한 일은 아닐 것 같아서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어떻든 오늘은 토론 주제를 새롭게 정리해서 토론에 접근하기 쉽도록 할 생각입니다. 이 글 마치면 토론 주제에 관한 제안 글을 쓸 생각입니다.

그런데 이 글을 마치기도 전에 집 앞에서는 또 나오라는 소리가 들립니다. 하루에 다섯 번 정도는 나가서 인사를 하는 것 같습니다.
점심은 물론 차도 한 잔 못 드리고, 그렇다고 무슨 편의 시설이 있는 것도 아니고, 별로 볼 것도 없으니, 손님들에게는 마냥 미안할 따름입니다. 그래서 악수도 해보고 사진도 찍어 드리려고 하는데, 이것도 안 됩니다. 사람들이 뒤엉키는 것도 문제지만, 일을 벌였다가는 하루 종일 아무 일도 할 수 없게 됩니다. 나가서 몇 마디 대화를 나누고 들어옵니다. 가끔 “뭐하냐? 지금도 바쁘냐?”고 묻는 분들이 있습니다. 참 궁금한 모양입니다. “누구나 하루는 24시간입니다. 무엇을 하느냐가 다를 뿐입니다.” 이렇게 대답을 합니다.

친구가 생선회를 가지고 와서 점심을 함께 먹었습니다. 밥상에 올라와 있는 김해 상동 산딸기주가 맛이 괜찮습니다. 내가 지금까지 먹어 본 와인 중에는 그중 입에 짝 붙습니다. 아직 대량생산이 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돌아와서 홈페이지에 들어와 보니 베스트 뷰가 올라와 있습니다. 베스트 뷰는 편집 팀이 임의로 고른 것인지, 추천 수나 그 밖에 무슨 기준이 있는 것인지는 미처 물어보지 못했습니다. 베스트 뷰라는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추천 글’ 정도로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 말을 할 시간이 없습니다.
 
게시판을 좀 보고 싶은데, 토론 정리가 바빠서 ‘민주주의 2.0’으로 갑니다. 하루라도 빨리 버그를 정리하고, 토론도 정리하여 공개를 해야 하니까요.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

어렵다고들 하니 공개를 하기도 겁이 납니다. 그러나 공개를 안 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최선을 다해 보겠습니다.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08년 3월 27일 14:00 노무현


노공이산 - 저도 필명을 하나 지었습니다. ‘우공이산(愚公移山)’으로 하려고 했는데, 선점한 임자가 있어서 ‘노공이산’으로 밀렸습니다.
 
     

노짱, 노무현, 봉하, 민주주의2.0
덧글쓰기 | 전체글 6건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시원  

앗! 노짱님의 필명 "노공이산"이시군요
앞으로 노짱님보다 필명으로 소통하겠습니다
노공이산님 자주 뵙기를 소망합니다
08-03-27

호민관  

우공은 노무현이었습니다
이산은 우리들 숙제로 남겨졌고요...

노공이산님 자주 뵙기를 소망합니다 2
08-03-28

레인맨  

노공이산 닉넴이 멋집니다

자주 뵙기를 소망합니다 3
08-03-28

산조아  

노공이산...기억해야지..ㅎ...사랑합니다...
08-03-28

우물정  

네. 좋습니다. 지둘리것습니다. 옮겨야 할 산은 살아보면 많지 않은데, 치워야 할 산은 더러 있습니다. 특히, 마음속에 켸켸이 들어않은 탐욕이라는 산들...... 그걸 다 치우고 죽는다면 정말 신선이 될 것 같습니다.
08-03-29

소현짱  

노공이산님...반갑씁니다...

꼭기억 하겠습니다...

건강 하세요...~~~
08-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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