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자유롭고 풍요로운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도 비겁하지 않고 당당합니다. 상당한 고전속에서도 유시민 의원의 여전한 조크, 여전한 진지, 여전한 통찰, 여전한 갈망을 보니 왠지 가슴 한 켠이 뻐근하면서도 고마운 생각이 듭니다.
산에 오르면 하산해야 하고 꽃도 피었다 지기를 반복합니다. 영원히 지속되는 것은 아무 것도 없겠지요. 어쩌면 지금은 내리막길, 아귀처럼 붙들고 망가지는 사람들 속에서 낮출 때를 알고 자기가 있어야 할 곳을 알고 행하는 이의 모습은 아름답지 않던가요. 유시민 그가 그런 사람이겠지요.
누군가는 그를 보면 유쾌하다 하고 누군가는 그를 보면 짜증을 냅니다. 무수한 오해의 간극에 어떤 다리를 놓아야 하는지 막막할 때도 많았지요. 그렇게 그는 우리와 함께 웃고 울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그는 정치권에서 벌어지는 온갖 기현상들에 대해 화를 내지 않고 바라봅니다. 바라본다는 것, 분노의 시절을 넘어 대상과 자신조차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마음의 너비가 더 넓어졌음을 보여주는 것 아닐까요. 심신이 고됨속에서도 파리한 이마와 착한 미소위로 그런 깊이와 여유가 보였습니다.
막막한 조건과 상황속에서도 쿨하게 할 말 하며 싱그럽게 웃는 그가 좋습니다. 어떤 세상을 만들고 싶다가 더 강하기에 무엇이 되고 싶다는 유혹쯤은 스스로 비워 둘 수 있는, 정치권 주류의 지독한 배타조차 자신이 가는 길의 숙명인양 받아들일 수 있는 깊어진 그가 좋습니다. 나의 지지도 그만큼 깊어졌는지 모르겠습니다.
다시 오만을 넘어 교만의 시대에 들어섰습니다만, 영남에서의 유시민이란 인물에 대한 편견만큼은 이번 총선을 통해 벗겨지기를 소망합니다.
정계의 이단아, 여의도의 왕따, 혹자는 예의없는 싸가지로 그를 깍아내리려 하지만, 더 많은 이들은 정계의 쾌남아, 여의도의 기린아, 이유있는 싸가지로 그를 감싸는 이유의 일단만이라도 알게 되길 바랍니다. 그가 우리 정치에 얼마나 필요한 사람인지 깨닫게 되길 바랍니다.
이기든 지든 열심히 뛰고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상대선수 그만 도망다니고 경기장으로 좀 나오십시오. 계속 피한다면 관객모독입니다.
유시민, 그는 어둔 정치의 등불이요 표류하는 정치의 등대같은 존재입니다. 그러니 결국은 그를 인정하고 찾게 되지 않을까요. 언제고 언제고 말입니다... 힘내십시오.
고향 대구를 사랑하는 남자, 대구사람들을 이해하는 남자, 모순적이기에 더욱 내 조국을 사랑하는 남자, 대구시민들도 그를 알고 이해하고 사랑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이번엔 대구시민만이 그를 지켜줄 수 있음을 꼭 기억해 주길 바랍니다.
"유시민을 정말정말 부탁해"
PS
온라인 대번개를 준비하고 진행하고 마무리 잘해 주신 관계자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 드립니다.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