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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의 아름다운 뒷모습 /김미선
노하우폐인 | 2008-03-17 01:19:12 | 조회 4089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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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칼럼] 권력의 아름다운 뒷모습
시민 노무현 소탈 행보 퇴임 대통령 새 문화 만들어 l
2008.03.16

 


 

 

김미선 수석논설위원

mskim@kookje.co.kr 

 

 

16대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경선이 한창이었던 2002년 4월, 갑자기 출현한 당시 노무현 후보에 대해 '이유있는 노풍'이라는 글을 쓴 적이 있다. 개혁 요구의 뇌관을 때린 정치인으로, 애매모호한 정치수사가 아닌 직설적인 어투는 특별한 데가 있어보였다. 본선마저 불확실해 보이던 그는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비주류 대통령으로 숱한 질타를 받았지만 구겨지지 않은 모습으로 퇴임했다.

 

그런데 퇴임대통령이 된 그에게서 제2의 노풍이 불고 있다. 호기심에 찾아간 제2 노풍의 진원지 봉하마을은 평일 오후 2시쯤이었는데도 대통령을 보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전임 대통령을 보려고 몰려온 관광객들이 대통령을 부르는 구령은 이제 유행이 된 모양이었다. 사저가 비어있다는 말도 아랑곳않고 50, 60대로 보이는 남녀관광객들은 하나 둘 셋 하더니 일제히 "보고싶어요~"라고 소리쳤다.

 

60대쯤 되어보이는 한 남자는 프리지어와 장미꽃 몇 송이를 들고 노 전 대통령에게 선물하겠다고 서성댄다. 퇴임해서 만나볼 수 있게 된 전 대통령의 수고를 위로해줘야 한다고. 아주머니 수십 명은 대통령 얼굴을 볼 때 까지 기다리겠다면서 멍석을 깔아달라고 난리다. 지난 5년 동안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가 유행어였을 만큼 덧칠된 부정적 이미지는 '그때가 좋았다.''벌써 노무현이 그립다.'라고 할 정도로 바뀌고 있다.

 

생가와 사저 입구에 놓인 어느 열혈시민이 만든 10여 개의 대형 화이트보드에는 한결같이 5년 동안 수고했으니 이제 편하게 고향에서 쉬시라는 내용들이다. 대통령이라는 권력의 정점에 있었던 사람을 권력을 누렸다고 경원시하지 않고 고생했다고 위로하는 것이 민심이라니. 언론권력의 부당한 비판을 지적하는 글들이 많은 것은 같은 언론인으로 부끄럽기도 하다.

 

노 대통령의 생가는 초라하기 짝이 없다. 가난해서 대학도 졸업하지 못했고 상고를 나와 고시를 패스함으로써 주류사회의 한 끄트머리에 진입한 노무현 전 대통령은 5년 동안 대통령이었지만 사실상 주류에서 왕따당한 처지였다. 하지만 그는 대통령직을 무사히 마치고 고향으로 귀향한 첫 대통령이 됐다. 현직에 있을 땐 결코 후한 점수를 받지 못했지만 그에 대한 평가는 지금부터라고 할 수 있다. 소탈한 행보로 민주시민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노 전 대통령은 이제 편가르기에 안 들어가서 힘들 게 없다. 그래서 평가가 후한 것이라면서 진영읍민으로, 김해시민으로, 경남도민으로, 되도록 사인의 삶을 추구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물러날 때와 나아갈 때를 잘 구분하는 셈인 노 전 대통령은 현인의 부류에 속한다. 대통령이라는 권력의 정점에 섰던 사람이 깡촌인 고향에 낙향해서 도랑 쓰레기를 치우는 일에 동참하고 동네사람들과 인사하고 구멍가게에서 담배 피우는 촌부의 모습을 보여주는 그 자체가 한국의 전임대통령으로서는 파격이다. 죽어서야 청와대를 나오고 감옥에 붙들려가던 전직 대통령, 권력의 끈은 놓았지만 뒤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집착을 보였던 퇴임대통령이 아닌 새로운 대통령의 상을 보여준다.

 

 

금배지의 맛에 중독되어 이전투구를 벌이는 정치인들의 모습에 진저리가 날 판에 시민으로 돌아와 편안해하는 전 대통령의 모습은 신선한 충격이다. 대통령이라는 절대 권력의 자리에 앉았음에도 권력의 독에 중독되지 않은, 어찌보면 권력에 대한 해독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겸연쩍은 듯 씩 웃는 그의 웃음은 착하고 정직한 그의 천성의 일단을 드러낸다. 부정적인 이미지를 걷어내고 보면 그는 섬세함과 과단성을 함께 지닌 보기 드문 우리시대의 대통령이었다. 전국 노사모가 결성되고 그를 변함없이 지지하고 있는 것이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다.

 

현직 대통령시절에도 가장 적나라한 승부세계인 정치판에서 페어플레이를 하려고 끝까지 노력한 그는 눈밝은 지지자들의 기대를 끝까지 저버리지 않았다. 좋은 책을 읽으면 행복하다는 그는 그 풍부한 감수성으로 퇴임 후 더 좋은 역할을 할 것 같은 예감을 준다. 그런 전임 대통령이 있다는 것은 우리 사회가 그만큼 진화했다는 것이다. 그만큼 사람들의 대통령 감식안도 밝아질 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또 하나의 시대의 징검다리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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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칼럼] 불편한 진실과 노무현
지배계층 정통성 친일청산 등 어두운 과거사 햇빛에 드러내
ㅣ 2007.12.27

 

 

김미선 수석논설위원

mskim@kookje.co.kr 

 

 

우스갯소리로 이명박 당선자 압승의 일등 공신은 노무현 대통령이라고 한다. 사실 대선 결과가 알려지자마자 언론은 노대통령에 대한 '응징'이라는 말을 서슴지 않았다. 이번 대선은 이명박 당선자에 대한 호불호보다 노 대통령에 대한 증오가 선거 결과를 갈랐다는 것이다. 그래서 여권이 BBK 등을 통해 이 후보의 대통령으로서의 자질 공방에 아무리 불을 지펴 보려고 해도 국민들은 끄떡도 안 했다. 노 대통령을 응징할 수만 있다면 막대기를 꽂아 놓아도 뽑을 수 있다는 태도였다.

 

사람들이 왜 이토록 노무현을 증오하는가? 상식적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 그가 박정희나 전두환처럼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것도 아니고, 천문학적인 돈을 해먹은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김영삼처럼 나라 살림을 거덜낸 것도 아니다. 대선기간 동안 후보들이 이구동성으로 경제를 살리겠다고 목청을 높였지만 우리 경제가 왕창 죽어버린 것은 아니다. 거시경제의 지표는 좋아졌다.

 

양극화와 부동산 실책을 든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살림살이가 나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는 실책이다. 하지만 다른 면에서는 공도 많았다. 정치 사회부문의 권위주의는 사라졌고 지난 5년 동안 국가의 기본과 기업체질을 튼튼히 함으로써 앞으로 나아갈 성장의 잠재력을 많이 축적시켜 놓았다. 과거보다는 대외 신인도가 많이 높아져 수출시장에서도 주식 시장에서도 그 결실이 하나 둘 나타나고 있다. 돈 적게 드는 선거도 이뤘다.

 

그러니 단순히 실책만으로 정도를 넘어서는 증오를 설명하기는 무언가 부족하다. 노대통령에 대한 비난 이상의 증오, 살기마저 느껴지는 분노는 그가 우리 역사의 잊고 싶은 그 역린(逆鱗)을 끊임없이 들추면서 우리를 괴롭혀 온 데 기인한다고 생각한다. 노 대통령은 집권 5년 동안 보기 싫은 진실, 이른바 '불편한 진실'을 보도록 끊임없이 들추어 왔다.

 

그 문제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친일 청산의 문제이고, 그것에 기생하고 있는 대한민국 지배계층의 정통성의 문제이고, 그것이 만들어내는 왜곡된 의식의 문제이다. 그것이 실타래처럼 얽혀서 이념 문제가 되고 남북 문제가 되어 우리의 발목을 꼼짝달싹 못하도록 만들어 왔다. 그것은 우리 모두가 쉬쉬하는 침묵의 카르텔이었다.

 

노무현 집권으로 그 카르텔에 금이 가면서 목하 대한민국의 지배계층의 기원과 본성이 백일하에 드러나게 되었고 그 과정에 지배계층은 대통령 탄핵이라는 특단의 조치까지 감행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탄핵에서 다시 살아났지만 그때부터 노무현은 고립되었고, 여당조차도 더 이상 아군이 아니었다.

 

정동영의 실용주의는 바로 그 이탈의 신호탄이었다. 사실 여당이라 해도 아군인 척은 했지만 아군인 적은 없었다. 그들도 엄연한 지배계층이었고 침묵의 카르텔의 일원이었다. 대선에 패배하고 난 뒤 모두가 노무현 탓이라고 손가락질 하는 태도를 보더라도 알 수 있다. 정·언·관의 융단 폭격 속에 민심의 이반도 함께 일어났다. 왕조 시대라면 이미 탄핵으로 반정(反正)이 완성된 것이다.

 

불편한 진실은 지배계층 만의 문제도 아니다. 사실 어느 누구도 우리의 역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노무현 자신도 마찬가지다. 우리 모두는 역사의 피해자이면서 동시에 가해자이다. 그 어두운 과거, 그 불편한 진실을 가능하면 대면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끊임없이 대면시키고 그래서 우리의 심기를 건드려 온 것 그것이 노무현 정부 5년의 일이었다. 그것을 없는 듯이 덮고 그 위에 무엇을 쌓아도 결국 사상누각에 불과하다는 것, 그것이 그의 신념이었는지 모른다. 그러나 한두 번도 아니고 자꾸만 들추어내는 그 불편한 진실은 모두의 울화통을 터지게 했다.

 

이명박 정부의 출현은 불편한 진실을 이제 그만 덮자는 선택으로 보인다. 정치 경제 사회에서 실용을 앞세워 민생을 살리겠다는 이명박 당선자의 입장은 "이제 좀 조용히 살고 싶다. 입 좀 다물고 돈만 좀 벌게 해 주라"는 다수의 요구와 잘 부합한다.

 

어두운 진실을 밝은 햇빛 속에 드러내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노무현 정부 5년은 충분히 의미가 있다. 지금은 모든 것이 퇴행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단지 순탄한 대한민국호의 순항을 위해 호흡조절을 하고 있을 뿐이다.

 

그는 세속적 정치가이면서 성직자나 학자들조차 감히 하지 못한 진실에 대한 열정과 도전으로 "임금님이 발가벗었다"는 것을 우리에게 알려 주었다. 역사는 그를 잊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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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 뒷모습, 노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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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티케이  

참여정부에서는 과거의 어두웠던 역사를 바로잡아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고, 정의를 이 땅에 뿌리 내리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구정권들의 정치적 욕망에서 비롯된 여러 사건들이 피해 당사자들의 실추된 명예를 회복시켰습니다. 그렇게 과거의 청산을 통하여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코자 했던 것입니다.

이에 대하여 기득권층들은 자신들이 저질러오거나 부합하여 추구한 추한 모습들이 발가벗겨 지는게 참으로 무섭고 두려웠을 것입니다. 하여 구정권들의 후예랄 수 있는 한나라당과 그에 동조하는 수구 언론등 기득권으로 가득찬 보수집단들은 노무현 정권을 좌파 정권으로 내몰며 정권을 탈취해 갔습니다.

참으로 다행스럽게 지난 10년을 통하여 우리 국민들의 민주의식 수준이 알게 모르게 많이 향상되었습니다. 특히 현정권은 시간이 갈수록 참여정부와 곧 바로 비교되어서 국민들에게 평가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 역사상 낙향하여 시민으로 돌아간 대통령이 있었던가요?
퇴임후 국민의 사랑을 더욱 받고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
우리에게도 이러한 대통령이 계신다는 것이 참으로 행복합니다~!
08-03-17

눈팅냥  

지금은 모든 것이 퇴행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단지 순탄한 대한민국호의 순항을 위해 호흡조절을 하고 있을 뿐이다. 2
08-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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