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두 가지만 우리가 가질 수 있다면 하고 지난 5년간 바래왔습니다.
하나는 좋은 정당입니다.
대한민국 헌법원리인 공화국의 조직원리를 그대로 구현한 정당... 국민이 나라의 주인인 것처럼, 당원이 당의 주인 대접을 받는 그런 정당을 갖길 소원했습니다...
우리들의 후보자를 위해서, 당원들이 흔쾌히 몸과 마음과 시간과 발품을 모두 지원해주는 그런 정당을 갖길 소원했습니다.
그런 정당 하나만 있으면, 불세출의 영웅 노짱을 든든히 바쳐주면서 개혁을 완성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소망은 열린우리당의 삽질로 망가지고 말았습니다. 열린우리당의 해체와 함께 우리 정당 지형은 10년 전으로 회귀해 버린 것 같습니다. 공화국의 조직원리를 그대로 구현한, 자유롭고 창의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맡겨 볼 만한 정당은 이제 이 나라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런 정당이 소멸된 자리에, 박스떼기꾼, 정치모리배, 궁물족, 딴나라 패잔병들이 뒤범벅이 된 정체불명의 잡탕만 남았을 뿐입니다. 그래서 노짱은 외로웠고, 지금 이 순간에도 나라 걱정으로 잠을 쉽게 이루시질 못하고 있습니다.
좋은 정당 하나를 만들지 못해서, 그래서 괴롭습니다...
다른 하나는 좋은 신문 하나 갖고 싶었습니다.
매일 천만 명이 넘는 국민들에게 퍼뜨리는 저들의 독극물을 해독해 줄 수 있는 해독제 신문 하나 갖고 싶었습니다. 신문을 읽지 않는 또다른 수천만의 국민들에게 저들이 퍼뜨린 독극물에 노출되더라도 감염되지 않도록 면역력을 키워줄 수 있는 신문 하나 갖고 싶었습니다.
무조건 우리편을 들어주는 신문이 아니라, 추하면 추한대로, 깨끗하면 깨끗한대로, 거울처럼, 맑은 유리처럼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신문 하나 갖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국민들한테 파란색, 빨간색으로 떡칠 된 모습이 아니라, 아침에 자고 일어난 후, 맑은 물에 갓 씻어낸 모습 그대로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그래서 우리 스스로 우리들의 진짜 모습을 지각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그런 신문 하나 갖고 싶었습니다.
그런 신문 하나가 없었습니다...
어떤 신문들은 맨날 빨간칠만 해대기 바빴습니다...
어떤 신문들은 맨날 파란칠만 해대기 바빴습니다...
세상은 붉기도, 푸르기도 하고, 때로는 색이 없기도 하고, 검기도 하고, 희기도 한 것이라는 사실을 말해주는 신문 하나가 없었습니다...
세상은 파랗지만도, 붉지만도 않다고 말하는 우리들은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고만 만 느낌입니다... 그런 느낌이 싫었습니다...
좋은 신문 하나만 있었어도, 세상을 있는 그대로 왜곡하지 않고 드러내주던 우리 노짱의 노력은 더욱 빛이 났을 거라 생각하니, 그리고 그 노짱과 함께 비를 맞아주던 우리 호프의 노력도 더욱 빛이 났을 거라 생각하니, 더더욱 갖고 싶어졌습니다...
슬프지만, 아직도 이 두 가지를 갖고 있지 못합니다...
이 두 가지를 갖지 못한 채로, 노짱은 퇴임해서 봉하 마을로 떠나셔야 할 것 같고, 우리 호프는 귀향해서 동토의 땅에서 외로운 싸움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걱정스럽습니다...
그래서 더 갖고 싶습니다...
이 두 가지를 가질 수 있는 날, 그날이 바로 우리가 다시 대한민국호를 미래로 향하게 할 수 있는 날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언제쯤, 이 두 가지를 가질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