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날씨는 서울처럼 춥지않아 숙소앞 슈퍼에 나갈때 티셔츠에 슬리퍼 신고 다닙니다. 숙소와 사무실만 왔다갔다하는 단조로운 생활 속에 재미는 식도락입니다. 대구간다니까 사람들이 그러더군요 해외여행가듯 김이랑 라면 사두라고...ㅡㅡ;;
전주가 고향이라 입맛이 까다로운 저지만(?) 이 곳 음식 참 맛있습니다. "대구는 '롯데리아'도 맛이없다?"라는 대구출신 분의 말도 허풍이었습니다. 특히, 전국어디보다 저렴한 고기집... 생고기, 막창, 돼지갈비, 삼겹살, 회 할 거 없이 정말 싸고 푸짐합니다. 그래서 지난주에는 대학후배랑 새벽 2시까지 '1차 막창집', '2차 갈비집', '3차 통닭집'에서 폭주폭식을 했습니다. 대구 '참 소주' ! '참' 잘 넘어가더군요 ㅠㅜ! 푸근한 인심에 취하고, 풍요로운 안주에 취해서 일까요...
수성을 인심, 대구 '음식값' 만 같아라!
대구 고기인심마냥 사람들 인심도 푸집니다. 언제가 보리밥집에 혼자서 갔다가 '새정수회 : 박정희와 육영수여사를 추모하는... 모임' 달력을 발견하고 '꺄오' 놀라 두리번 거리다 식당 할머니에게 따악 붙잡혔던 적이 있습니다.
제 행동거지를 수상히 본 식당 할머니 앞에서 최대한 말을 아끼며, 3000원 짜리 김치찌개를 시켰습니다. 그러자 양푼에 하나 가득 김치찌게를 담아 오시더니 '머하는 사람인교' 묻는 것입니다. 순간 87년 제가 초딩1학년때 부산에서 맛본 '지역감정'의 트라우마가 주마등처럼 지나갔습니다. '백제 사람인게 들통나면 밥을 안판다고 하시는게 아냐'하는 생각에 새로 이사온 사람이라 말하자 대뜸 제 옆 자리에 앉으시더니 달력 뒤적이는게 '보통사람'은 아닌것 같으시답니다.
에라! 지금은 2008년, 뭇매를 맞더라도 이실직고하자는 맘에 유시민 선거사무소에 일하는 사람이라 하니 식당에 계시던 60대 할아버지 두분의 주목까지 받게 되었습니다.
대구사람들 참말로 유시민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우리 의원님 출마하시는 건 진작부터 아셨다며 이것 저것 물으시는 겁니다. 유시민이 대구사람이었냐, 학교는 어디 나왔냐며 한참 질문을 하시다. 유시민 의원 참 똑똑하고 바른말만 하신다며, 칭찬하시길래 그럼 이번엔 우리 의원님 뽑아주이소 했더니만 안된다는 겁니다. 이 지역구 의원 '주호영 의원' 이름도 모르시는 분이셨지만 유시민이 되면 수성구민들 다른 구 사람들께 욕먹는다면서...ㅜㅜ
매번 90%에 육박하는 몰표를 주고받는 백제사람이라 일면 이해가 되었습니다. 유시민 의원이 수성을에서 당선되면 이곳에선 정말이지 욕이 나올만큼 대단한 사건이 될 테니까요.
꾸역꾸역 김치찌게를 먹으면서 생각해 보니 그래도 힘이 났습니다. 대구시민광장 어느 분의 말씀처럼 여기는 '대구사람들 피가 다 파랗다.'던, 박근혜 '아가씨' 손을 잡고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이 있는 정치적 적지입니다.
그러나 호랑이 담배피던 먼 역사적 배경은 차치하고 민혁당사건의 처형자들 거반이 이 곳 출신이었듯 대구에 있는 수많은 반골(?)출신 의사의 기질이 넘치고 이들은 곧 깨어날 것 입니다. 이 분들이 한번만 '유시민'을 만나줄 인심을 베푼다면, 대구의 내일을 정확히 볼 줄 아는 '시민'이 될 수 있는 정치적 풍요로움을 갖게된다면 우리는 승리할 수 있습니다.
오늘로 79일밖에 안남았지만 수성을 지역 유권자 전체를 만나 수족이 저리고, 오장이 쓰릴 굳은 각오를 다지며 준비하겠습니다. 우리가 잃을 것은 '대구의 멍에'요, 얻을 것은 '한국정치의 분수령'일 테니까요.
몸을 낮춰 대구의 부름을 듣고 시선을 낮춰 대구를 우러러볼 준비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40대에 벌써 국무위원을 했었던 분이시고, 2차례 뺏지를 달았던 분이신데..."란 이 곳에서 통하지 않습니다. 맨처음 대구 출마의사를 밝히셨을 당시 의원님도 말씀하셨듯 이 지역구 의원이 누군지도 몰랐고, '유시민 VS 주호영'이라는 프레임이 생길줄도 모르셨을 것입니다.
저 또한 대구 오기 전까지는 '유시민 대구 당선 가능성'의 하나의 프레임으로 선거를 이끄 수 있으리라 당연시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곳 분위기는 다릅니다. 상대후보는 이지역에서는 한나라당이라는 공음전을 갖고 있는데다, '2MB'의 스피커라는 로열제리에 USB포트를 꽂고 매일 들이키는 강력한 상대입니다.
또한, 이 지역 선출직이란 선출직은 모두 한나라당이고, 아무리 전직 장관출신이라 해도, 정치적 중립을 표방하는 경찰청장, 서장, 소장, 담당분들까지 공사다망해 미팅스케쥴을 조율하기 힘든 곳입니다.
그에 비해 유시민 의원은 정당은 물론이고, 대구에서 가장 힘이 되어주시는 분들 또한 여의도 '선수'들이 아니라 초중고등학교 동창분들과 일반 지지자분들 이십니다. 이에 기존에 갖고계신 '보건복지부장관', '당내 중진의원', '대통령예비후보' 등 화려한 수식어들은 모두 버리고 바닥부터 다지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다가서기 힘들던 의원회관 때와는 달리 찾아오시는 모든 분들께 심지어는 관내 정보과 형사들과도 정겹게 인사를 나누시며, 내려오실 때면 시민광장 모임과 동문모임 등에 참가해 못하시는 술도 마시는 노력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이제 선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숙소에서 뿐만아니라 범물동과 지산동 일대에서 의원님의 간지나는 츄리닝 차림도 볼 수 있지 않을까하는 발칙한 상상도 해보게 됩니다.
그리고, 동창분들과 대구시민광장 여러분, 그리고 여러 지지자분들 또한 결코 적은 힘이 아닙니다. 작년 킨텍스만큼은 안되겠지만(당연히) 여기에서도 많은 분들이 후보자 본인과 같은 마음으로 열심히 임하고 계십니다.
이제는 다같이 '무조건' 달려나가기만 하면 될 것 같습니다. 당선유무를 떠나서 상호비방과 과잉경쟁이 아닌 건설적인 정책경쟁과 대구시민들에게 건전한 정치적 이슈를 제공할 수 만 있다면 대구를 한층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우리나라 그 어떤 지역도 특정당 깃발 아래면 쥐선생도 당선되는 '묻지마 선거'만은 탈피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장어 한마리가 미꾸라지의 폐사율을 격감시킬 수 있습니다
언젠가 대구 시민광장에서 만난 분이 '장어 시민'이라는 구전홍보논리를 알려주셨습니다.
미꾸라지치어의 대부분이 중국산인데 수입할 때 어항에 미꾸라지만 넣어 보내면 폐사율이 수십퍼센트인데 비해 장어 한마리를 섞어 보내면 1 ~ 2%대로 격감한다면서 대구지역 선출직이란 선출직 다 한나라당인데 유시민 같은 의원하나 있어야 대구 경제든 정치든 살지 않겠냐 카시면서.....
시의원이고 구의원들 자자체장들 모두 특정정당인이면 미꾸라지처럼 폐사율만 높아질 뿐입니다.
대구지역 경제,문화,정치 모두에게 정치편식은 해롭습니다. 대구사람들 지난 10년간 대구지역발전 안되었다며 불평하실 때면 묻고 싶습니다. 한나라당 지자체장들 다 누가 뽑으셨냐며, 그 분들 지난 15년간 대구지역내총생산(GDRp) 꼴등할 때 머했느냐며 묻고 싶습니다.
대구를 보면 정치가 경제의 상위개념이었다던(?) 그 믿을 수 없던 말이 이해되려 합니다. 수십년 전부터 잘 닦인 대로와 철로가 대구를 가로지르고 수많은 대학과 문화시설 등 도시인프라가 이렇게 잘 갖춰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구지역에는 제대로된 기업체 하나가 없답니다.
서울의 강남처럼 수입패션와 외제자동차 수요가 넘쳐나는 이 도시가 십여년간 전국 GDRp 꼴등이라는 수치스러운 타이틀을 떼지 못하는 것은 호남정권과 수도권이전 등 정부정책 때문이 아니라 후진적 지역 정치의 필연이며, 믿었던 지역출신 한나라당 나리들의 무능력함이라 생각합니다.
대운하에서 처럼 고인 물은 썩게 마련입니다. 대구시민들은 자치단체장후보들 같이 5선,6선, 대통령 최측근의 화려한 간판 속에서 공천권을 찾을게 아니라 당신들을 이해하는 말 통하는 정치인, 우리 가족을 행복하고 풍요롭게 해줄 수 있는 성실하고 능력있는 정치인의 속살을 보고 선택해야 할 것입니다.
쓰다보니 또 장문이 되었군요... 장문은 글 못쓰는 사람들의 주된 특징이죠 ㅜㅜ 오늘로 대구온지 16일이 되었습니다. 아직은 선거사무소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어수선 하지만 이번 판만큼은 정말 신명나게, 열심히 해봐야 겠습니다. 앞으로 틈틈히 대선보다 치열한 0409 18대 총선 대구 수성(을)에서 따뜻한 봄소식을 자주 전해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