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글게 유시민!
'
이게 어떻게 캠페인 캐치프레이즈가 됩니까?'
'선거를 포기하셨군요! '
'대통령 되고 싶어 나오신 게 아니군요!'
이제는 모두 지난 일이지만, 지난 경선 때의 "둥글게 유시민"은 아무리 생각해 봐도 유권자을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유시민"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아.. 이 양반이 다음을 생각하시는구나'
'이제 홍대앞 클럽 락커에서 대중가수가 되려는 거구나' 싶었습니다.
하고 싶은 음악만 하고는 대중가수가 될 수 없는 시대에 유시민 의원은 경선과정 내내 "개그프로그램"에도 나오고 "드라마"에도 출연하고 신인 대중가수로서 밟아야 하는 과정을 차근차근 밟았습니다.
워낙에 가창력과 작곡, 작사 능력에 인물까지 받쳐주는 언더그라운드 가수였기에 이미지 변신을 꾀하는 그에게 모든 언론에서 관심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유시민 의원은 말하자면 가요순위 프로그램에서 일등을 하지 못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안했습니다. 본인도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 것인지는 아무도 모르나, 삼촌뻘 선배락커인 이해찬 총리께서 같은 시기 가요탑텐에 도전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그렇게 중도에 물러났습니다. 팬들은 그런 그에게 다시금 클럽에 들러줄 것을 소리 높여 원하고 있습니다.
'색깔없이 그렇게 서있지말고 돌아오라 그대여!'

밤마다 외로움에 그리움에 눈물짓는 팬들은 클럽에서 매일밤 열광하는 매니아처럼 텔레비젼에 어색한 폼 잡고 웃음짓는 듯하는 그를 못마땅해하며 돌아오라고 외칩니다.
하지만... 팬 여러분. 클럽 무대에만 올라서기에 우리의 영웅 유시민 의원의 후천적 능력과 유전적 재능이 너무나 출중하다는 느낌을 받지 않습니까?
언제까지 개혁당, 참정연의 제한된 틀로 묶어 놓을 생각입니까? 아니군요, 이제는 이해찬 프레임까지...
<어제 총리의 판단은 여러모로 수긍할 수 없습니다. 대통령께서 신년사에서 절차의 민주주의, 수긍의 문화를 말씀하신지, 며칠도 지나지 않아서, 그것도 하필 당대표 뽑는날... 그 전날도 있고 그 다음날도 있는데... 하필 그날... 심정이야 백분 이해하지만, 이건 아닌 거지요.>
총선결과가 좋지 않으면 언제든 유시민 의원은 클럽 무대에 오를 수 있습니다. 지금은 아닙니다. 5년 뒤 반드시 부메랑이 되어 날아올 일입니다.
팬 여러분! 지지자 여러분!
그가 대중정치를 하려면 대중정치인들의 지지를 받아야 합니다. 팬들만의 지지가 아닌, 현역의원, 원외 할 것 없이 정당인들의 지지를 받아야 합니다.
큰 일을 하려면, 뜻을 이루려면 '너라면 할 수 있어' 하는 사람도 많아야 하지만, '넌 안돼' 하는 사람의 수가 적어야 합니다. 그렇게 가는 길에는 반드시 희생이 따릅니다.
생각이 다르고 행동양식이 다른 정치인들의 얘기에도 귀 기울여야 하고, 새벽 일찍 나와 마당도 쓸고, 늦게 야근하는 동료들 야식 심부름도 해 주고, 상가집에는 꼭 들리고, 음력 초하루 보름에는 반드시 사찰 들리시고, 주말이면 교회에 가시고, 수요일 미사 빼지 마시고...
그렇게 시작해서 몸을 낮추고 세상 사는 사람들 얘기에 언제나 귀 기울이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고등어로 두부 만든다" 해도 믿어줍니다. 지금은 "콩으로 두부 만든다" 해도 등 돌리지 않습니까?
지지자 여러분! 지난번 경선 때의 지랄같던 경험을 가슴에 새기고 삽시다. 그는 대통령감이고, 새로운 정당을 만들기에 지금은 때가 아닙니다. 총리님 편히 보내드리고, 세상에 몸을 던지는 유시민 의원을 한발 물러서서 지켜봐야 할 때입니다.
그는 해낼 것입니다.